여름에 간단히 보기좋은 두문장 괴담 15선

대장 청담동백호 | 25-07-07 06:30:08 | 조회 : 188 | 추천 : +1



물론 선별 기준은 전부 제 취향입니다

인상깊게 본 괴담 위주로 가져왔어요






1.
내 친구들과 나는 기억을 조작한다고 소문이 난 폐가로 탐험을 갔다 왔다.
모든걸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는 몇번의 확인 끝에 우리 둘 다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2.
인간은 다른 생물체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원초적 본능이 있다고 한다.
몇 주 됐는데, 넌 그 본능이 없네.






3.
"아빠, 내 침대 밑에 괴물이 있어요." 침대에 누운 내 딸이 공포에 질린 채 내게 말했다.
침대 밑을 확인해보니 거기에 숨어있던 나의 딸이 속삭였다. "아빠, 내 침대 위에 괴물이 누워있어요."






4.
창 밖으로 번개가 번쩍였는데, 천둥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번개가 몇 번 더 번쩍인 후에야 나는 희미한 찰칵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5. 
나는 남자친구의 손을 잡았고, 이미 손이 너무나 차가워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나는 한숨을 쉬며 손을 다시 데우러 전자렌지로 향했다.






6.
내가 살아온 평생동안 부모님께서는 지하실 문을 열지 말라고 하셨지만, 어느 날 호기심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하늘색 천장에 떠있는 저 빛나는 공은 뭐지?






7.
큰 집으로 혼자 이사온지 몇년이나 지난후 깨달았다.
난 이 집에서 문을 연 기억보다 닫은 기억이 압도적으로 많아.






8.
우리는 쥐에게 인간의 기억을 이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그 쥐는 지금 괴담의 두 번째 문장을 읽으며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려 하고 있다.






9.
인정할게, 루시드 드림이라는거 사람들이 말하는거만큼 굉장하긴 해.
근데 2년정도 지나니까 이젠 좀 깨어나고 싶은데.






10.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날씨가 꽤 쌀쌀하네.'
"그러게" 라고 내 옆에 서 있던 남자가 말했다.






11.
나, 두문장 괴담이 너무 재밌어서 중독된거 같아.
너무 보느라 폰을 압수당했지만, 네 뒤에서 어깨너머로 볼 수 있어 다행이야!






12.
꿈에서 악마가 나타나 나의 죽음이나 내 남편과 딸의 소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였다.
꿈에서 깨어났지만, 애초에 남편도, 5살된 딸도 없는 나에게 그들의 소멸을 제시하다니 악마도 참 멍청하군.






13.
커뮤니티에서 거울과의 가위바위보 성공 후기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왜 이겼다는 글들밖에 없었는지 의심해봤어야 했는데.






14.
할머니는 내게 저승사자들이 이웃들 집앞에 서있는걸 볼 수 있는건 큰 장점이라 했다, 그들이 곧 떠남을 알 수 있으니까.
나도 큰 장점이라 생각했다, 저승사자들이 내 집을 포함한 모든 집앞에 서있는걸 볼 때까지는.






15.
영화관 뒷자리에서 매너없이 자꾸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어라, 분명 난 맨 뒷자리를 예매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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