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 스냅드래곤·엑시노스 혼용…국내는?

중장 손목아프다 | 25-10-30 14:43:28 | 조회 : 324 | 추천 : -


울트라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 플러스·기본 '엑시노스 2600' 유력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COO,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본부장(왼쪽부터)이 삼성전자와 퀄컴의 협력을 이어간다고 선언했다/사진=윤상호 기자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COO,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본부장(왼쪽부터)이 삼성전자와 퀄컴의 협력을 이어간다고 선언했다/사진=윤상호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S26 시리즈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시리즈' 전량 탑재에서 삼성전자 '엑시노스 2600' 병행 채용으로 방향을 잡았다.

S25 시리즈는 전 모델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내장했다. 여전히 소비자 선호와 지명도는 스냅드래곤 AP가 엑시노스보다 높다. 엑시노스는 발열과 성능 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 소비자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S26 시리즈에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와 삼성전자 LSI사업부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할 방침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처럼 '갤럭시 S26 울트라'는 스냅드래곤을 '갤럭시 S26 플러스'와 '갤럭시 S26'은 엑시노스를 채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26 시리즈는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 투트랙으로 가고 있다"라며 "여러 조건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MX사업부의 결정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와 위탁생산(파운드리) 실적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모바일 AP 시장은 퀄컴과 미디어텍 중심으로 재편했다. 프리미엄은 퀄컴 중저가는 미디어텍이 자리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엑시노스 2200' 발열과 성능 과장 논란으로 AP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렸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MX사업부마저 프리미엄폰은 스냅드래곤 AP 비중을 높였다.

파운드리도 TSMC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TSMC는 세계 파운드리 1위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70.2%와 7.3%다. 2나노미터(nm) 공정을 상용화했지만 시스템LSI사업부 엑시노스 외 주요 업체 수주를 하지 못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와 파운드리의 제품 개발 관행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반전은 쉽지 않다.

S26 시리즈를 잡으면 2000만개 이상 엑시노스 2600 판매와 생산이 가능하다. 실적과 가동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엑시노스 2600은 2나노 공정으로 제조한다.

퀄컴과 AP 가격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제57기 반기보고서(2025년 1~6월)에 따르면 디바이스경험(DX)부문 모바일 AP 설루션 매입액은 7조7899억원이다. DX부문 구매 원재료 중 19.9%를 차지했다. 모바일 AP 설루션 평균구매가격은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퀄컴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복귀 측면 지원 역할도 있다. 퀄컴도 TSMC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고민이다. 이미 TSMC 가격 인상 속도가 퀄컴의 가격 인상 속도를 앞질렀다. 엑시노스 2600 양산 능력과 품질을 증명하면 퀄컴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선택지에 다시 넣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사업적 고려가 고객의 호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다. 지난 9월 미국 폰아레나가 진행한 'S26 울트라 AP로 소비자가 원하는 AP는'이라는 설문에서 10명 중 8명은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를 골랐다. 10명 중 1명만 엑시노스 2600을 찍었다. 12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월 출시한 S25 시리즈는 전량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내장했다. S25 시리즈는 지금까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블(접는)폰 결과도 스냅드래곤이 우세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폴드7'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갤럭시 Z플립7'은 '엑시노스 2500'을 장착했다. 이전과 달리 Z플립7보다 Z폴드7 인기가 높았다. 삼성전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에서 공개한 2번 접는 폴더블폰(트라이폴드폰)도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갔다.

시장조사기관 칸타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은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690억달러(약 90조원)으로 세계 38위를 기록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스냅드래곤이 프리미엄폰 AP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어서 삼성전자가 시장별 AP를 달리할 때도 국내용 제품에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라며 "자칫 예전과 같은 문제가 또 생길 경우 지난 2년 동안 만든 'AI폰=갤럭시' 이미지까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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